4.0
에이셉 그레이프 하이민트 항목이 따로 없어서
그냥 여기에 함께 숟가락을 얹어 본다.
전담 입문 후 근 일년 내 입으로 들어간 생 과육보다
폐로 들어간 과일의 양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 중 포도 베이스 액상은 처음인데,
그 이유는 무난하다고 많이들 말하고,
알고있는 맛이다, 특색이 없다, 웰치스다 등
많은 평들을 봐왔고 당장이라도 궁금해 미칠 것 같은
다른 액상들을 차례차례 유치장에 가둬버리고 나니
무난한 것이 너무 고파 고심 끝에 주문해버렸다.
역시 무난한 것이 때로는 가장 좋은 방법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맛에 대한 평은 어디서나 봐왔듯, 김이 쭉 빠진 웰치스
혹은 폴라포 아이스크림 마지막 국물을 원샷했을 때 나는
맛이라고 표현하면 아주 정확할 듯 싶다.
들숨에서는 시원한 쿨링감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단 맛은 쿨링 뒤에 겹파도 식으로 들어오는 순이다.
이 액상의 꽃은 날숨인 듯 한데, 날숨을 뱉음과 동시에
포도향이 입과 코로 쭈욱- 퍼지는 것이 상쾌하고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이 친구는 찬장 속 저런 "지지"들과 어울릴 수 없기에,
찬장이 아닌 책장 앞자리, 나라를 구한 영화 영웅인
캡틴 아메리카 USB 옆에 당당히 자리할 수 있었다.
적당한 쿨링감과 심하지 않은 단 맛 덕에 데일리용으로도
손색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