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아ㅋㅋ~ 딜린저랑 같은 콜라보길래 믿구했는데
조졌다 이건..
향 맡을때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직감했지만
나는 바보다 나는 빡빡이다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조용히 액상을 채워넣었다.
개인적으로 액상관련 후기를 굉장히 즐겨보고,
맛 보고싶은 액상이 있으면 직접 매장에서 시연해보거나
블로그나 전담관련 사이트를 몽땅 뒤져서라도
후기보고 구매하는 편이지만,
이 망할 액상은 개인후기조차 전혀 없고,
전담매장 블로그에서나 "상큼하게 즐겨보세용~ㅎ"
하고 무마시켜버리는 그냥 딜린저 띄워주기식
허수아비용 액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딴 잼민TV에서나 볼 법한 후기를 보고서도
구매를 결심한 것은 당연히 딜린저의 이란성 쌍둥이
액상이였기 때문이다.
쥬시에서 판매하는 국민음료 딸바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기대하고
구매를 고민했다면 당장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만세를 외친 후 본인의 뒷통수를 있는 힘껏 후려쳐라.
현재 본인은 네대 째를 후려치고 다섯번 째 만세를 준비중이다.
딸기+바나나+오렌지 첫 자를 따오면 딸바오 이다.
그렇다. 아무 뜻도 없다.
이 액상이 딱 그런식이다.
딸기, 바나나, 오렌지 모두 들숨과 날숨에서조차
뒤적거려도 찾기가 힘들다.
오히려 새롭게 출시 된 크오크 mini라고 속여도
속아넘어갈 듯한 그런 맛이 나는데,
딸기,바나나,오렌지의 싱싱한 과육맛을 따온 것이 아니라
저 세 가지 과일을 낙엽이 잔잔하게 깔려있는 마당에서
돗자리 위에 쭈욱 펼쳐놓고 잘 말린 다음, 차로 우려내면
딱 이런 맛일 듯 싶다.
나는 오히려 저 맛있는 세 가지 과일로
어떻게 이딴 연초향을 표현해내었는지 경이롭고 놀라웠다.
날숨에서 단 맛 표현까지 크오크와 매우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동경 피치와 복숭아 액상 아래서 강제로
도원결의를 맺어주고, 찬장 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올 수 없도록 무기징역형을 선고해주었다.
빨리 맛보고 싶다고 정신나간 개마냥
헥헥 거리던 추악한 과거를 다시금 반성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