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블이 추천받던 시절엔 국산액상 상태가 안좋았고 선택지도 좁았음. 작은 규모의 베이핑샵에서 유저 레시피 카피해서 알음알음 팔던 시절임. 근데 최근 여러 기성액상 업체가 외산 액상 부럽지 않은 퀄리티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면서 데일리로 추천받던 슬블 메리트가 뚝 떨어짐. 나같아도 안핀다.
실제로 최근에 슬블을 입문 액상으로 추천해주는 사람 거의 없지 않나?
2. 국내에 팟디 유저가 많음. 슬블은 폐호흡으로 먹어야 진가가 나옴. 최근 트렌드인 진하고 자극적인 액상들을 팟디로 먹어온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옅은 향의 솔트 슬블이 별로로 느껴질수밖에 없음.
3. 액상 완제품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수입액상들이 국내에서 재패키징 하는 경우가 왕왕 생김. 슬블도 그 케이스에 끼면서 패키징 과정에서 불량률이 높아진걸수도 있음. 근데 난 예전하고 크게 다른점을 모르겠어서 아닐수도 있고..
4.그리고 이게 가장 큰 이유같은데. 전담액상처럼 개인 취향이 아주아주 강하게 반영 되는 제품들은 판매량이 높을수록 악평이 많을 수 밖에 없음. 집앞에 구멍가게 액상샵을 가도 네스티 제품들이 있는 마당에 누구나 한번씩 거쳐가는데, 애석하게도 슬블은 선택지가 좁던 과거에 비해 마니아틱한 액상이 되버린게 가장 크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매일매일 먹어도 산뜻한 인생 액상이지만, 혹자가 쓰레기 맛이라고 악평 한다고 해도 솔직히 할 말 없음. 실제로 슬블보다 대중성 높고 맛있는 액상이 한트럭으로 있기도 하니까..
소다맛과 파인애플맛 그 사이의 오묘함과 적당한 쿨링 그리고 한입 먹고 난뒤 빠르게 사라지는 잔향까지 나한텐 여러모로 완벽한 액상.
진짜 맛있네요. 인생 연초액상 입니다.
옅은 연초맛 위에 꿀 한방울, 카스타드 한방울, 바닐라 한방울
이런식으로 향긋한 것들을 모아서 밸런스있게 잘 배합한 느낌입니다.
그랜드마스터랑은 또 다르고 크오크랑도 또 다릅니다.
정말 꼭 비유를 해야된다면, 크오크와 VCT 장점만 섞은 느낌이네요.
유일한 단점은 국내에서 구하기 좀 빡센편이라는점?
요즘 달달한 연초 액상 여러개 도전해보고 있는데, 아마 얘가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진짜 역겹게 느낄수도 있을정도로 답니다.
첫맛은 인공적이지 않은 신선한 바나나향이 진합니다.
끝에 빵맛을 표현 하려는듯한 크림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계속 피다보면 바나나맛이 코코넛맛 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습이 빨리 올것 같아요.
평소에 타격감 강한 액상을 많이 피워서 그런가 타격감이 강한건 잘 모르겠습니다.
멘솔도 없거나 아주 약한정도입니다. 없다고 봐야 할듯?
맨입으로 먹으면 자칫 부담스러울 정도로 달고 바나나 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완전히 다른 액상이 됩니다.
진짜 맛있는 바나나 카스테라랑 커피 마시는 기분이에요.
은은하게 달달한 바나나 액상을 좋아하시면 불호겠지만
자극적이고 강력한 바나나맛을 원하시는 분껜 아주 좋은 액상이 될 것같습니다.
전 무난하고 맛있게 두카토 비웠고 이따금 생각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