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따하고 맡아보면 팥빙수 다 먹고 남은 국물 향이 남
찍먹해보면 팥에다 물파스 발라 먹고 남은 뒷맛이 남
솜향 날리며 맡아보니 물파스 생각이 점점 커짐

팥빙수의 완벽한 구현이 아닌 이 액상은 그 자체의 매력이 있다
물론 팥빙수 액상이라고 생각하면 아 그렇구나 할 정도의 구현력은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인조적인 맛과 향의 부조화가 약간은 있다

팥의 맛은 잘 표현했다고 할 만큼 퀄리티가 높은데
팥 껍질 특유의 쌉쌀함이 매우 짙고
팥의 단맛은 스위트너가 얼렁뚱땅 대신해주는듯 하다
그 밑에 약간의 크리미함이 있고 시원한 파스향이 어우러졌기에
팥빙수라면 팥빙수인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기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러나 이 액상은 매력이 충분하다
호불호 탈 만한 액상

뚜따하고 맡아보니 엥? 이거 진짜 유자차 아니냐?
찍어 먹어보니 음... 역시 그건 아닌가
솜향 날리면서 맡아보면 엥? 역시 이거 유자차 아닌가?

거동유 좋다 거유가 좋다 하도 말이 많아서
그렇다면 내가 직접 나서겠다 하고 사먹어 봄
유자차 맛이 난다고 난리들이길래
액상이 좋아져봤자 그게 그거지 했다가 받은 충격이란...

유자청 담을 때 유자에 비해 설탕을 너무 많이 넣고선
건강 생각한다고 좀 묽게 타서 마시는 유자차 향이 남

달고 상큼하면서도 묽은 유자차 맛이 아련하다
다 큰 어른들이 유자 액상에 빠져선
언제 먹었는지 기억조차 흐린
엄마가 타준 유자차를 그리워하는 효심에 겨워
원래는 4점인데 +1점 드림
호불호 없을 액상

뚜따 해보면 청포도 사탕을 입에 물었을때 고이는 침냄새가 남
찍먹해보니 그보다 달다
솜향 날리면서 맡아보니 코 안을 쑤시는 달달한 향이 짙음

시원함은 그럭저럭 그러나 무지 달고 무지 청포도다
청포도 사탕을 녹여다 피지븨즤를 타고 액상을 내면 이렇게 될까
달달하고 그에 맞게 시원하다
그 사탕 특유의 싼 맛이 절대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승화되는 맛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액상

뚜따하고 맡아보면 옥수수 구운 냄새가 남
찍먹해보면 구운 옥수수에 설탕 코팅한 맛이 남
솜향 날리며 맡아보니 옥수수 액상 특유의 향이 짙음

겉표지를 보고 영화관에서 먹는 캬라멜 팝콘을 연상하며 기대했지만
그 보단 컵콘에 가까운 맛
캬라멜 팝콘이 아닌
달고 크리미한 맛이 짙은 옥수수맛 액상

기대를 배신하는 포장지
그러나 옥수수맛 액상을 원한다면 만족할만한 옥수수 퀄리티
호불호 타는 액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