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토는 단맛을 거의 표현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지만, 이 경우에는 오히려 연초 같은 느낌과 향을 살리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단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니 독하지 않은 가향 연초를 피우는 느낌이고, 보헴 시가 리브레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물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맛이지만 그 전에 비엔토가 또 팟을 태워먹겠죠.
수정: 한 팟 비우기도 전에 아무 맛도 안 나게 되더라고요. 이건 액상의 문제가 아니라 비엔토의 문제니 평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연의 기기 특성인지 달달고소한 맛이 의외로 강하게 느껴집니다. 연초, 헤이즐넛, 크림, 커피의 향이 복합적으로 올라오는데, 헤이즐넛 시럽을 넣은 아인슈페너를 마시면서 던힐 5미리를 피우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연초 흡연자로써 질리지 않고 피울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팟 시스템으로 겉담으로 피우는 편인데도 멘솔과 단맛이 굉장히 강합니다. 죠스바스러운 향이 초반에는 조금 나는데, 익숙해지면 그냥 멘솔딸기단물 같은 맛이 됩니다. 맛과 향이 꽤 인공적인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저트 느낌으로 좋은 액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강한 맛 때문에 주력으로 피우면 쉽게 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