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한입 쭉 빨면 나는 미국유학시절로 떠난다.
LA 변두리에 있는 엉클 조가 운영하는 허름한 미국 가정식 식당
그곳에서 본토의 녹진한 체다치즈와 유전자조작 밀로 만든 바삭한 비스킷먹으며 땡큐땡큐를 연발하던 그때로
한입 쭉 뱉으면 나는 초등학교 시절로 떠난다.
동무들과 삼삼오오 막뚝박기며 술래잡기며 걱정일랑 없고 땀흘리며 뛰어놀던 그 시절
정글짐에서 떨어서 울고불며 집으로 뛰어갔던 그날, 떨어지며 쇠를 햝았는지 입에 남아있던 비릿한 쇠냄새의 그 맛
이렇듯 치즈칩스는 나에게 좋았던, 또 좋지않았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액상이다